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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네타냐후, 긴장 속 회동 합의… 관계 복원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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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상 전화 통화 후 미국서 만나기로

트럼프, 레바논 대통령과 함께 회동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 말미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3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하고 조만간 미국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 최근 이란과 레바논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 정상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향후 회동에서 어떤 논의가 오갈지 주목된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미국 독립 250주년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에서 “미국이 세계 자유의 보증인”이라고 말했으며 이스라엘은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미국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두 정상의 회동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동이 백악관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칸은 또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도 비슷한 시기에 워싱턴을 방문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을 함께 만나게 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두 정상의 대면 만남은 지난 2월 11일 회동 이후 처음이다. 당시 회동은 주로 이란과의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실패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어떠한 공격이든 이란의 탄도미사일 비축분도 표적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말했다. 동시에 테헤란이 합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군사력 사용이 다시 검토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당시 회동을 긍정적으로 설명했다. 총리실은 “회동에서 이란과의 협상, 가자, 역내 상황을 논의했다. 총리는 협상 맥락에서 이스라엘의 안보 필요성을 강조했고, 두 사람은 조율과 긴밀한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이란 전쟁과 레바논 문제를 둘러싼 양국 정상의 인식 차이는 더 뚜렷해졌다.

겉으로는 우호적으로 보이는 이번 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두 정상의 관계는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및 레바논과의 전쟁을 종식하려는 외교적 노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이스라엘 내부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뒤이어 지난달 26일 미국, 이스라엘, 레바논 간의 3자 합의가 체결됐으나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행동을 지지하는 이스라엘 여론은 의구심을 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 공격과 관련해 거친 표현을 쓰며 강하게 불만을 드러냈다. 한 미국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요약하며 그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나 아니었으면 당신은 감옥에 있었을 것이다. 내가 당신을 구하고 있다. 이제 모두가 당신을 싫어한다. 이것 때문에 모두가 이스라엘을 싫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관계가 여전히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매우 잘 협력해왔다. 나는 비비를 많이 좋아한다. 그리고 나는 그와 매우 잘 일한다”며 “나는 전시 대통령이고, 그는 전시 총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가 보복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추가 확전이 테헤란과의 외교 노력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채텀하우스는 이러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 두 정상의 서로 다른 세계관과 지정학적 목표에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적·개인적 이익을 위해 빠른 승리를 원했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피하겠다고 공언했던 ‘끝없는 전쟁’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레바논, 이란에서 이스라엘에 백지수표를 주기를 기대했으나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가자지구 전쟁 초기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박멸과 인질 전원 탈환을 외치며 전투 지속을 다짐했으나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해 그의 20개 항 평화 계획과 인질 석방 합의를 수용했다. 또한 새로운 이스라엘·레바논 MOU 조건에 따라 헤즈볼라가 무장 해제될 때까지 이스라엘군이 남부 레바논에 잔류할 수 있게 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휴전이 유지돼 이란 상황이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어 향후 합의 집행을 위해 미국이 얼마나 압박을 가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불화와 갈등은 오는 10월 치러질 이스라엘 의회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에게 정치적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 내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연정 구성에 필요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장기화된 인질 위기 대처 미흡, 하마스에 대한 결정적 승리 실패, 사법 개혁 및 부패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잠식된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균열은 악재다. 최근 J.D. 밴스 미 부통령이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마지막 강력한 동맹”이라고 발언한 것은 이스라엘의 고립된 처지를 보여준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의 이란 핵합의(JCPOA) 갈등을 선거 승리에 역이용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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