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잔치는 끝났다… 32강 도전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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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축구, 잔치는 끝났다.
한국 축구가 초라한 모습으로 잔칫상에서 물러났다.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었다. 참담했고 슬펐다. 더 이상 희망 고문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위안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역대 가장 무기력한 모습으로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를 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한국은 2010년 남아공(16강), 2022년 카타르(16강)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건 1954년 스위스,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2014년 브라질,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이번이 9번째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맞아 2-1로 역전승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0-1로 뒤지고 있다가 황인범과 오현규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점 3을 챙겼다.
황인범의 골 장면은 예술이었고, 오현규의 골은 통쾌했다. 해외 언론에서도 찬사를 보냈다. 황인범과 오현규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별리그 통과는 떼어 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사달이 났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잘 버텨내던 한국은 골키퍼 김승규가 공을 잡고 떨어지면서 앞에 서 있던 이기혁과 부딪치며 공을 떨어뜨렸고,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상대 멕시코 선수에게 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한 번의 실수가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들어 손흥민을 빼고 조규성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고 선수들은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팬들은 “잘 싸우고도 졌다”며 아쉬워했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실수로 졌을 뿐 그것이 실력이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아공과의 3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32강 진출을 확정할 것이라 믿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참사가 일어났다. 남아공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한국 축구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의 역량이 동네 축구 수준이라는 것이 전 세계 축구 팬들 앞에서 증명됐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 경기에서 가장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은 젖은 수건처럼 늘어졌고 상대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전반전 내내 유효 슈팅 하나 없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을 벤치에 앉혀 두고 있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을 투입했지만 먼저 실점했다. 이때부터 더 처참한 상황으로 내몰렸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에 막혔고, 이강인의 발끝은 감각을 잃어버린 듯 무디기만 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 하나 없었다.
한국은 1승 2패, 승점 3으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A조에서 경쟁한 멕시코와 콩고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남의 경기를 지켜보며 실낱같은 32강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28일(한국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32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3위 팀 가운데 9위로 밀려나 32강 진출 꿈이 날아가고 말았다.